이성현
셀피쉬 월드 행사장에서 휴대폰 불빛을 든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는 이성현

지난 10년간 ‘누구나 금융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가치를 붙들고 살아왔습니다.

바이나우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쓴 글, LinkedIn
셀피쉬 월드에서, 같이 배운 사람들과

금융만 제대로 뒷받침된다면 더 크게 성장할 사람들 곁에서 보낸 13년.

카페에 앉아 있는 이성현
안녕하세요, 이성현이에요.에스에이치테크 대표. 스타트업 문제 해결사로 일해 왔고, 지금은 수출기업 현장에 있어요. 연락

처음 핀테크에 들어온 건 금융의 장벽을 낮추고 누구에게나 금융의 기회를 평등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에 끌려서였어요.

그 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팔며 사업을 꾸려 가는 소상공인을 계속 만났어요. 그분들의 돈 문제 가운데서도 정산에 매달렸어요. 매출이 들어오는 날과 쓸 돈이 필요한 날이 달라서 운영 자금이 묶이는 문제였어요.

펀다에서는 코로나로 자금이 막힌 소상공인을 위한 비상금 대출을 맡았고, 바이나우에서는 온라인 판매자(셀러)가 판 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지 않게 정산을 앞당겼어요. 지금은 수출기업의 일 하나를 AI로 덜어 내요. 크기와 도구는 달랐지만, 성장하려는 사람 앞의 병목을 가까이에서 푸는 같은 일이었어요.

하나의 질문

성장하려는 사람은 무엇에 막힐까

  1. 2020 펀다병목

    코로나로 자금이 막힌 소상공인

    푼 방식

    매출이 들어오는 만큼 매일 갚는 비상금 대출

  2. 2023 바이나우병목

    판 돈이 32일 뒤에 들어오는 셀러

    푼 방식

    정산을 앞당기는 후불결제

  3. 2026 지금병목

    사람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일 하나

    푼 방식

    사람 손이 가는 일을 대신하는 작은 AI 도구

“셀러가 당장 현금이 없어도 마음껏 사입하고,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금융 병목을 해결해 드리고 있습니다.”페이스북, 2023년 7월 1일

13년 연대기,
잘된 일과 안 된 일

플랜위드에서 실마리 프로젝트까지, 여덟 장이에요.

2013 첫 창업 2014 접음 2015 영업 1위 2018 “바닥을 기어 다녔다” 2020 펀다 2021 “동력은 끝났어요” 2023 바이나우 2025 퇴사, 멈춤 2026 다시 현장

서장
2013–2015

금융 밖에서

“개인이 아닌 구조적인 관점에서 사회를 보는 힘을 갖자.”

처음에는 금융을 몰랐어요. 대학생 때 앱으로 창업했다가 접었고, 꿈으로만 남겨 둔 개발협력에 도전했어요. 굿닥에서는 영업을 하며 병원이 콘텐츠로 마케팅하는 상품을 만들었어요.

01 / 082013.09–2014.10접음

처음 만든 회사

플랜위드, 창업
한 일

대학생 때 목표를 같이 세우고 지키면 보상을 주는 앱 플랜위드로 창업했어요. 그럴듯해 보이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함께 나선 친구가 있었고, 정부 창업지원금 3,000만 원을 받았어요.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에게 광고를 보여 주는 방식으로 돈을 벌 생각이었어요.

고민

경영학을 전공했는데도 영업, 마케팅, 재무를 제대로 몰랐어요. 회사는 반년쯤 지나 이미 좀비가 된 상태였는데, 그냥 있었어요.

결과

아이디어가 어설퍼서 실패했고, 1년 2개월 만인 2014년 10월에 접었어요.

남은 것
살릴 방법도 그만둘 용기도 없었으므로.
「몇 번의 퇴사에 관하여」, 2018
다음 장꿈으로만 남겨 둔 일에 도전했어요 →
02 / 082013.12도전

꿈으로만 남겨 둔 일

ODA(공적개발원조) 교육
한 일

수출입은행이 연 ODA 교육을 마치고,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한 최종 발표에서 1등을 했어요.

고민

그 무렵 "다름을 쉽게 비난하지 말고 개인이 아닌 구조적인 관점에서 사회를 보는 힘을 갖자"는 글을 올렸어요.

결과

구두로 입행 제안도 받았어요. 이듬해 11월에는 굿닥에 들어갔어요.

남은 것
늘 꿈으로만 남겨 왔던 분야에 대한 새로운 도전!
페이스북, 2013년 12월 16일
다음 장굿닥에서 영업을 배웠어요 →
03 / 082014.11–2015.12옮김

영업을 배운 해

굿닥, 비즈니스팀 대리
한 일

마케팅 자리에 지원했는데 영업직 제안을 받았어요. 한 번에 3,000만 원 넘게 쓰는 큰 고객사를 직접 맡아 영업했고, 이 고객사를 전담하는 팀을 만들어 이끌었어요. 병원 정보를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병원이 콘텐츠로 마케팅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었어요. 지방 병원으로 넓혀 가면서는 소액 상품을 추가로 들였어요. 대리점 영업 정책을 만들어 전국으로 넓히는 일을 거들었어요.

고민

스타트업이라는 로켓에 올라타라는 말에 빠져서 같은 회사 여러 부서에 이력서를 냈어요. 직무가 뭐든 일단 타고 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일하다 보니 광고와 마케팅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꼭 맞는 고객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답이 그 콘텐츠 상품이었어요.

결과

큰 고객사 영업에서 월 평균 1억 원 매출을 냈고, 팀에서 매출 1위를 했어요. 2015년 11월 말 "지난 1년간 몸담았던 굿닥을 퇴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남기고, 12월에 P2P 금융 회사 빌리로 옮겼어요.

남은 것
기피하기 쉬운 '영업'을 하면서 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몇 번의 퇴사에 관하여」, 2018
그때 쓴 글 더 보기
세상사 결국 다 행복하자는 수작 아니더냐
페이스북, 2015년 11월 24일
더 할 나위 없이 좋았다. #동료에서친구로
페이스북, 2015년 12월 5일, 퇴사 직후 동료들과 간 여행
다음 장굿닥을 나온 12월, 금융 업계로 들어갔어요 →
1막
2015–2020

금융의 문 앞에서

“누구나 금융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

그다음 금융으로 들어갔어요. 회사를 네 번 옮기는 동안 매번 성과를 내지는 못했어요. 좋은 사람과 노력이 모여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걸 배웠어요.

04 / 082015.12–2020.01세 번 옮김

금융의 문 앞으로

빌리, 플러시, 누보리치
왜

2015년 말, 금융의 장벽을 낮추고 누구에게나 기회를 평등하게 열어 준다는 P2P 금융의 말에 끌려 이 업계에 들어왔어요.

빌리

비즈니스 매니저로 상장사와 투자사에 회사를 알리는 전략을 짰어요. 상장사의 인수 검토에 응했고, 금융감독원 분기 감사와 P2P 협회를 상대했어요. 2주마다 회사 소식을 기사로 써서 배포했어요.

플러시

전략기획팀장으로 부동산과 동산을 담보로 하는 P2P 금융 플랫폼 출시를 이끌었어요. 투자사와 소통하고 핵심 지표를 챙겼어요.

누보리치

기획실장으로 부동산 P2P 금융 플랫폼 출시를 이끌었어요. 개발팀과 회계, 경영지원 인력을 뽑았고, 업계 처음으로 이행보증보험을 붙인 대출 상품을 만들었어요. 출시 30일 만에 회원이 3,500명 가입했어요.

고민

네 번째 회사에서는 18개월 동안 앞선 어떤 회사에서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못했어요. 좋은 기회와 사람, 노력이 모여도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었어요. 2017년 8월에는 준비하던 서비스 출시가 늦어져 다섯 달 동안 일기를 쓰지 못했어요.

결과

그 회사를 그만두고 두 달 남짓 쿠바에 다녀왔어요. 2018년 여름, 다섯 번째 회사에 출근하면서 지난 퇴사들을 글로 정리했어요.

남은 것
누가 올려놓은 것도 아닌데 스스로 짊어지려고 했던 짐들이 너무 무거워 마지막에는 거의 바닥을 기어 다녔다.
「몇 번의 퇴사에 관하여」, 2018
그때 쓴 글 더 보기
'업'에서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고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2018년 12월 31일
2개의 신설 법인을 거치면서 제가 갖고 있는 한계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 2019년 12월 30일, 누보리치를 떠나며
다음 장2020년 1월, 소상공인에게 대출하는 회사 펀다로 갔어요 →
해 질 녘 하바나 해안의 구름 낀 하늘
2018년 7월, 쿠바 하바나
2막
2020–2025

소상공인의 정산

“성장을 돕는 금융, 사람을 높이는 서비스.”

펀다에서는 코로나로 자금이 막힌 소상공인을, 바이나우에서는 판 돈이 늦게 들어오는 셀러를 만났어요. 두 곳 모두 위기를 지나며 버티는 일이 먼저였어요.

05 / 082020.01–2023.07버팀

소상공인의 돈

펀다, 운영이사
왜

P2P 금융에서 결과를 내고 싶어 2020년 1월 펀다에 합류했어요. 다들 안 된다고 하던 자영업 소상공인 대출을 하는 회사였어요.

한 일

운영을 총괄했어요. 2020년 4월, 코로나로 자금이 막힌 소상공인을 위한 비상금 대출 펀다나우를 내놨고, 이 서비스 담당자를 맡았어요. 12월에는 배달 매출을 심사에 넣어 배달이 활발한 상점의 한도가 평균 2배 이상 늘었어요. 나이스정보통신과는 오늘입금이라는 선정산 서비스를 열었어요. 투자자에게 회사를 알리는 자료도 직접 만들었어요. 동료들과는 매주 두 번 잘한 점과 고칠 점을 돌아보는 회고를 했어요.

고민

들어온 지 석 달 만에 코로나가 왔어요. 팀의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났고, 남은 사람들의 급여를 주기조차 어려운 때도 있었어요. 2021년 봄 동료들에게 "제 동력은 이제 끝났어요"라고 말했고, 그 여름 어부가 될지 생각하러 제주에 갔다가 돌아왔어요.

결과

나이스정보통신의 전략적 투자로 살아남을 시간을 1년 이상 벌었어요. 그래도 본업에서는 반전의 계기가 쉽게 오지 않았어요. 회사를 살릴 새 사업을 찾았고, 그게 바이나우였어요.

남은 것
누구에게나 소임이 있습니다.
「소임」, 2023년 11월
그때 쓴 글 더 보기
다행히도(?) 나는 어부의 자질이 없었고, 당장 어부가 된다는 것이 그저 부담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회피였음을 알게 된 여행이었다.
제주 일기, 2021
오래오래 살아남고 더 성장해서 더 많은 건실한 상점과 투자자분들을 연결해 드리고 싶다.
페이스북, 2021년 9월 4일
영업시간 제한을 두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거의 10분의 1 토막이 났었는데…
익산의 한 주점 점주, 펀다 인터뷰 영상
다음 장2022년 6월, 사내벤처 바이나우를 시작했어요 →
06 / 082023.05–2025.10인수

같이 키운 회사

온라인셀러혁신법인(바이나우), 공동대표
왜

본업에서 반전의 계기가 오지 않던 때, 대출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사내벤처로 시작했어요. 사회생활 10년에 남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리더를 돕는 일을 넘어 창업가로서의 여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문제

패션 플랫폼은 평균 32일 뒤에 정산해 주는데, 동대문 도매시장은 99%가 현금 결제예요. 주문이 늘어 현금이 모자라면 셀러는 사입을 못 하고, 배송이 늦어지고, 플랫폼에서 패널티를 받아요.

한 일

2022년 6월 펀다 안에서 법인을 세워 사내벤처로 시작했고, 2023년 초 서비스를 내놨어요. 그해 5월 펀다 멤버들과 법인으로 옮겨 공동대표를 맡았어요. 동대문 도매 결제를 후불로 바꿨어요. 펀다의 상점 매출 평가 시스템을 모델로 온라인 셀러의 미래 매출을 예측해서, 셀러가 당장 현금이 없어도 사입할 수 있게 했어요. 구매 확정을 기다리지 않고 출고 요청된 매출부터 한도에 반영했고, 365일 24시간 5분 안에 송금했어요. 8월에는 첫 셀러 세미나를 열어 300명 가까이 신청받았어요.

고민

"이대로는 3개월도 버티기 어렵다"는 위기에서 시작했어요. 초기 제품은 디자인도 화면도 단순했지만, "내 매출을 5분 안에 즉시 송금받는다"는 한 문장에 고객이 반응했어요.

결과

결과가 따라와서 펀다와 바이나우 모두 다시 살아남았어요. 무신사 파트너의 생산 자금 부담을 덜어 주는 일도 함께했어요. 조지워싱턴대 경영대 연구팀과는 1년 동안 선정산이 셀러 매출에 미친 영향을 같이 분석했어요. 2025년 8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고, 10월 31일 회사를 떠났어요. 회사는 2026년 1월에 인수됐어요.

남은 것
실패가 아니라, 10년이라는 긴 이야기를 완성한 중요한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LinkedIn, 바이나우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그때 쓴 글 더 보기
이전의 금융 서비스들이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한 자금이었다면, 이번에 우리가 만든 서비스는 셀러들의 '성장'을 돕는 마중물 금융이었습니다.
LinkedIn, 바이나우를 떠나며
온라인 셀러들은 빠른 배송의 압박 때문에 사업이 잘 될수록 즉각적인 사입비 마련의 부담을 크게 느껴왔다.
한국금융신문, 2022년 9월 30일, 비플로우와 제휴를 발표하며
좋아하는 동료들과 우당탕탕 여러 일을 만들고 해내던 순간들이었던 것 같다.
일기, 2024년 1월
다음 장2025년 10월, 회사를 떠나 멈췄어요 →
2024 이커머스페어 바이나우 부스에서 노트북으로 상담하는 모습과 선정산 한도 2배 배너
2024 이커머스페어, 바이나우 부스
3막
2025–

다시, 현장으로

“Why는 발굴이 아니라, 만들며 증명하는 것이었어요.”

금융을 내려놓고도 같은 질문이 남았어요. 성장하려는 사람은 무엇에 막힐까. 셀러를 위한 서비스 하나와 강의 하나가 수출기업 현장으로 이어졌어요.

07 / 082025.11–2026 상반기멈춤

처음 멈춘 몇 달

회사를 나온 뒤
한 일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로는 밤에 깨지 않고 푹 자고, 아침도 챙겨 먹고, 주말엔 근교로 나갔어요. 2025년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매달 청소년 시설에 가서 밥을 지었어요.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버티게 했을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고민

AI 시대에 뒤처지면 안 될 것 같다는 불안감에 셀피쉬클럽 AAA 프로젝트에 들어갔지만, 2주 동안 아무것도 만들지 못했어요. 그때는 "왜"가 없었어요.

결과

다시 물었어요. 오랫동안 지고 있던 책임감을 내려놓고 혼자 일하는 사람으로 서고 싶었고, 늘 밥벌이가 되어 준 온라인 셀러분들께 무엇을 해 드릴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셀러분들이 카톡에서 매일 "서로 찜 좀 해주세요"라고 하는 걸 보고 찜 품앗이 서비스 찜마켓을 만들었어요. 방향을 잡은 뒤 만드는 데는 4시간이 걸렸어요.

남은 것
Why는 발굴이 아니라, 만들며 증명하는 것이었어요.
스폰지클럽 2주차 공유회 글, 2026
그때 쓴 글 더 보기
처음에는 "왜(Why)"가 없었다.
스폰지클럽 글, 2026
용기를 내어보자.
일기, 2026년 3월
다음 장방향을 잡고 다시 현장으로 갔어요 →
2026 수산식품기업 바우처 간담회 상담 부스에서 노트북으로 일하는 이성현. 책상 위 태블릿에 15분 AI 진단 QR 안내가 있다.
2026 수산식품기업 바우처 간담회, 상담 부스에서
08 / 082026 가을진행 중

수출기업 현장으로

수출기업, 실마리 프로젝트
한 일

늘 고마웠던 선배가 회사에서 AI 강의를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강의료는 적었지만 흔쾌히 했고, 첫 강의가 끝나자 선배가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기업들의 AI 컨설팅을 맡아 달라고 했어요. 지금은 수출기업 열 곳 넘게 정기 컨설팅을 하고 있어요. 나라별 시장조사표, 명함으로 연락 순서를 정하는 도구, 카톡 발주를 표로 바꾸는 도구를 만들었어요.

고민

현장에서 만난 회사들은 AI를 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필요한 건 거창한 전략보다 우리 회사 문제가 정확히 뭔지 같이 짚어 줄 사람이었어요. 그럴듯한 제안서를 들고 오는 곳은 많은데 현장을 같이 들여다보는 팀은 드물다고 느꼈어요.

결과

그래서 같이 현장에 갈 사람들과 실마리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10월부터 12월까지는 공부하며 팀을 맞추고, 내년 초에는 그동안 만난 수출기업을 모아 워크숍을 열 계획이에요. 일정은 조율 중이에요. 잘될지는 아직 몰라요.

남은 것
도구를 아는 것과 문제를 아는 건 다르고, AI는 아직 후자를 대신해 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LinkedIn, 2026
맺는 말
다음 장은 아직 쓰는 중이에요.

흔들렸던 날들의
기록

방향이 바뀐 날에 쓰고 말한 것들이에요. 맞춤법만 고쳤어요.

결정2013년 12월

꿈으로만 남겨 둔 일에 도전한 날

늘 꿈으로만 남겨 왔던 분야에 대한 새로운 도전!

수출입은행 ODA 교육을 마치고 최종 발표에서 1등을 했어요. 이듬해 굿닥에 들어갔어요.

연대기 2장에서 이어 읽기 →
결정2015년 12월

금융의 문 앞으로 들어간 날

굿닥을 퇴사한 달에 P2P 금융 회사 빌리로 옮겼어요. 금융의 장벽을 낮추고 누구에게나 금융의 기회를 평등하게 열어 준다는 말에 끌렸어요.

연대기 4장에서 이어 읽기 →
멈춤2018년 여름

바닥을 기어 다닌 18개월

누가 올려놓은 것도 아닌데 스스로 짊어지려고 했던 짐들이 너무 무거워 마지막에는 거의 바닥을 기어 다녔다.

네 번째 회사에서 앞선 어떤 회사에서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못했어요. 그만두고 두 달 남짓 쿠바에 다녀왔어요.

연대기 4장에서 이어 읽기 →
멈춤2020–2021년

팀의 절반이 떠난 때

남은 멤버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펀다에 합류한 지 석 달 만에 코로나가 왔어요. 팀의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났어요.

연대기 5장에서 이어 읽기 →
멈춤2021년 4월, 택시 안

동력이 끝났다고 말한 날

제 동력은 이제 끝났어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죠.

동료들과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길에 한 말이에요.

연대기 5장에서 이어 읽기 →
사람2022년 9월

셀러의 사입비 부담을 말한 날

온라인 셀러들은 빠른 배송의 압박 때문에 사업이 잘 될수록 즉각적인 사입비 마련의 부담을 크게 느껴왔다.

쇼핑몰 통합관리 서비스 비플로우와 손잡고 바이나우를 선보이며 한 말이에요.

연대기 6장에서 이어 읽기 →
결정2023년 초

바이나우 서비스를 내놓은 때

이대로는 3개월도 버티기 어렵다.

대출이 아닌 다른 서비스를 사내벤처로 시작했어요.

연대기 6장에서 이어 읽기 →
결정2025년 10월 31일

긴 여정을 마무리한 날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버티게 했을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며 스스로 증명하는 시간을 가져 보겠다고 했어요.

연대기 7장에서 이어 읽기 →
결정2026년

"왜"가 없던 2주

처음에는 "왜(Why)"가 없었다.

2주 동안 아무것도 만들지 못했어요. 다시 물은 뒤, 셀러들이 매일 "서로 찜 좀 해주세요"라고 하는 걸 보고 찜마켓을 4시간 만에 만들었어요.

연대기 7장에서 이어 읽기 →

13년이 남긴 생각,
그리고 다음 장

지금 일하는 방식과 같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남기는 말
도구를 아는 것과 문제를 아는 건 다르고, AI는 아직 후자를 대신해 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LinkedIn, 2026

일하면서 남은 생각 네 가지

  1. 01기준

    나의 왜, 서비스의 왜

    왜는 두 가지예요. 내가 왜 만드는가(순수한 동기), 이 서비스가 왜 존재하는가(진짜 사람의 문제). 둘을 한 덩어리로 보면 영원히 못 찾아요.

    스폰지클럽 2주차 공유회 글, 2026
  2. 02경험

    가까운 문제부터

    두 왜를 잇는 다리는 근접성이에요. 내가 그 문제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가예요. 가까이 있으면 진짜 문제인지 확인할 수 있고, 사용자가 어디에 모이는지 알고, 경쟁자보다 깊이 이해하게 돼요. 찜마켓과 바이나우를 만들며 크게 배운 점이에요.

    스폰지클럽 2주차 공유회 글, 2026
  3. 03일하는 방식

    문제 먼저, 도구는 나중

    문제를 찾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수단을 붙여요. 가장 좋은 답이 "그 업무를 아예 하지 마세요"일 때도 있어요. 이걸 적정 AI라고 불러요.

    LinkedIn, 2026
  4. 04금융

    고객을 높이는 일

    이자율과 리스크 모델링보다 중요한 건 누구를 높이는 금융이냐라고 생각해요. 고객을 높이면 결국 우리도 함께 높아져요.

    LinkedIn, 바이나우를 떠나며

같이 할 수 있는 일

  1. 01

    찾아요

    담당자와 15분 이야기하거나 하루 동안 일하는 자리를 같이 보면서, 매일 사람 손으로 반복하는 일을 찾아요.

  2. 02

    만들어요

    그 일 하나에 맞는 작은 도구를 직접 만들어서 실제 업무에 붙여요.

  3. 03

    같이 익혀요

    직원들이 자기 반복 업무를 직접 Claude Code에 맡겨 보게 강의와 실습을 해요.

  4. 04

    경험을 나눠요

    새 사업 검증, 투자자 소통, 감독기관 대응, 정산·대출·후불결제 서비스 운영을 직접 해 봤어요. 이 경험이 필요한 곳에 가서 이야기해요.

지금 하고 있는 일

강의

공공기관과 상장사, 연구소에서 강의했어요. 직원마다 매일 반복하는 일을 찾아, 그 일을 Claude Code에 맡기는 법을 같이 익혀요.

aT센터, 나이스그룹, 초원지역전략연구소
수출 시장조사 대시보드와 바이어 명함 평가 도구 화면

수산바우처 컨설팅

aT센터 수산식품기업 바우처 사업으로 수출기업 열 곳 넘게 정기 AI 컨설팅을 하고 있어요. 나라별 시장조사표, 명함으로 연락 순서를 정하는 도구, 카톡 발주를 표로 바꾸는 도구를 만들었어요.

실마리 프로젝트 사이트 첫 화면

실마리 프로젝트

수출기업이 안에서 겪는 문제를 AI보다 먼저 보고, 풀 수 있는 실마리 한 가닥을 찾는 프로젝트예요. 지금은 첫 스터디를 하면서, 같이 현장에 갈 사람 네다섯 명을 찾고 있어요.

발견세션 AI 역량 진단 첫 화면

발견세션

상담 부스에서 쓰는 진단 도구예요. 기업 담당자가 15분 동안 AI와 이야기하면, 어떤 일부터 바꾸면 좋을지 정리해서 보여 줘요.

직접 만들어 운영해 본 서비스 월간출시 자세히 →
  • 찜마켓

    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 셀러들이 서로 찜을 주고받는 곳이에요. 찜했는지는 스크린샷으로 확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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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닉

    카톡 단톡방에 쌓인 대화에서 미리 정해 둔 단어가 들어간 내용만 골라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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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경험이 혹시 작은 힌트라도 될 수 있다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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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하지 않기. 쉽게 말하지 않기. 에스에이치(SH)테크, 대표 이성현 사업자등록번호 788-08-01838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391 KA908

배움과 연결 / 실마리 프로젝트

실마리 프로젝트,
수출기업의 실 한 가닥

수출기업이 안에서 겪는 문제를 AI보다 먼저 보고, 풀 수 있는 실마리 한 가닥을 찾는 프로젝트예요.

실마리 프로젝트 사이트 첫 화면

시작

aT센터 수산식품기업 바우처 사업으로 수출기업 열 곳 넘게 정기 AI 컨설팅을 하면서 시작했어요. 밖에서 벌어 오는 회사들이 정작 안에서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 서 있었어요. 가장 많이 들은 첫 질문은 "뭐부터 하죠?"였어요.

  • 써야 하는 건 아는데, 우리 회사에서 뭘 시켜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건어물, 수출 3년차
  • 견적을 받아봤는데 오천만원이라더군요. 뭘 해주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조미김, 수출 7년차
  • 작년에 한번 해봤는데, 업체 빠지고 나니까 아무도 못 쓰더라고요.
    수산가공, 수출 5년차

적정 AI

AI를 잘 쓴다는 건 문제를 찾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수단을 붙이는 일이라고 봐요. 도구는 그다음이에요. 가장 앞선 기술이 아니라 그 회사에 가장 맞는 기술을 쓰자는 뜻에서 적정 AI라고 불러요.

이름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에서 왔어요. 비싼 전체 지도보다 지금 잡을 수 있는 실 한 가닥이 필요하고, 걸어 나가는 건 회사가 직접 해요.

일하는 순서

  1. 현장 확인1주

    대표님, 실무자와 업무를 시간 단위로 쪼개 손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을 찾아요. AI보다 다른 게 먼저면 그렇게 말씀드려요.

  2. 손댈 곳 정하기1–2주

    업무 하나를 골라 무엇을 만들고 무엇이 남는지 시작 전에 문서로 적고, 금액도 거기서 정해요.

  3. 만들기6–8주

    만드는 과정을 실무자 한 분이 옆에서 봐요. 과정을 본 사람이 있어야 나중에 직접 고칠 수 있어요.

  4. 넘기고 확인하기3개월

    우리가 빠진 뒤에도 회사에서 혼자 돌아가야 끝이에요. 석 달 동안 한 달에 한 번 확인해요.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하는 것
  • 선택지가 드문 지방부터 찾아가요.
  • 무엇을 만들면 얼마인지 미리 보여 드려요.
  •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업무 하나를 끝까지 해요.
  • 빠진 뒤 석 달, 혼자 돌아가는지 확인해요.
하지 않는 것
  • "지금 안 하면 늦는다"는 말로 팔지 않아요.
  • 회사 규모를 보고 견적을 바꾸지 않아요.
  • AI가 답이 아니면 예산을 채우지 않아요.
  • 'AI 전환'이라는 큰 말을 팔지 않아요.

지금 어디쯤

  1. 2026년 10–12월시즌 0, 스터디

    현장에 나갈 때 필요한 AI 역량을 팀 전체가 같은 수준으로 맞춰요. 같이 배를 탈 사람인지 서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첫 모임은 10월 16일 온라인이에요.

  2. 2027년 1–3월워크숍

    기관과 함께 수출기업 대표님들을 모시고 AI 교육을 열 계획이에요. 기관과 협의하고 있어요.

  3. 2027년 5–10월본 프로젝트

    사람 한 명이 기업 한 곳을 맡고, 일이 커지면 팀이 같이 붙어요. 한 해 12–15건까지만 해요.

  4. 2027년 하반기반복되는 것은 도구로

    여러 회사에서 똑같이 필요했던 것은 매번 새로 만들지 않고 도구로 만들어요.

일의 값

봉사가 아니에요. 제대로 돕고 값을 받아요. 받은 것을 나누는 규칙도 시작 전에 정했어요. 프로젝트 한 건이 끝나면 이동, 숙박, 도구 같은 실비를 빼고 남은 전액을 투입된 사람 수대로 똑같이 나눠요.

배움과 연결 / 월간출시

월간출시,
매달 셀러 도구 하나

한 달에 하나씩, 패션 셀러에게 필요한 작은 서비스를 내놓는 계획이에요.

왜 한 달에 하나

패션 셀러는 사입, 촬영, 상품 등록, 마케팅, 고객 응대, 정산까지 일마다 빈 곳이 있어요. 이걸 한 번에 큰 도구로 만들기엔 너무 크고 위험해요. 그래서 매달 빈 곳 하나를 골라 작게 만들고, 쌓인 도구와 사용자를 나중에 하나로 묶을 생각이에요. 목표는 셀러 1,000명이에요.

지금까지 나온 것

  1. 찜마켓 화면
    첫 번째

    찜마켓

    에이블리, 지그재그, 무신사 셀러들이 서로 찜을 주고받는 곳이에요. 셀러들이 카톡에서 매일 "서로 찜 좀 해주세요"라고 하는 걸 보고 만들었어요.

    정비 중
  2. 토닉 화면
    2026년 4월

    토닉

    카톡 단톡방에 쌓인 대화에서 미리 정해 둔 단어가 들어간 내용만 골라 줘요.

    정비 중
  3. 2026년 5월

    남겨요

    에이블리, 지그재그 셀러가 동대문에서 사입하기 전에 실제로 남는 돈을 계산해 보는 도구예요.

    정비 중

다음 후보

5월 남겨요 뒤로는 다음 출시가 멈춰 있어요. 계획표에 올려 둔 후보는 이래요.

  • 옷 사진 배경 지우기
  • 기획전 알림
  • 인스타 문구 만들기
  • 상세페이지 빠르게 만들기
  • 반품 이유 모아 보기
  • 사이즈 추천
  • 셀러 가게 점검표
  • 돈 들어오고 나가는 달력